기독교 자료/그댄 아름다운 교사

제3장 반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나? - (4) 개인상담을 많이 하자

gracegracr 2010. 1. 19. 17:44

(4) 개인상담을 많이 하자

 

 나이 어린 저학년이라 할지라도 아무에게도 말 못하는 비밀이 있고, 부모님한테, 선생님한테 그리고 친구들한테도 이야기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일학교 선생님한테는 숨기는 것 하나도 없이 이야기하고 싶어 합니다. 왜냐하면 교회 선생님한테는 어쩐지 비밀이 보장될 것만 같다는 것입니다.
항상 친절하고 그래서 조금만 이야기 나오기 시작하면 엄마 아빠가 싸우던 일 그리고 가정에서, 학교에서 있었던 모든 일까지 숨김없이 솔직하게 이야기 하게 됩니다. 그 아이가 2분만 이야기해도 저는 무슨 이야기인지 압니다. 그리고 1분만 제가 묻고 이야기하면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는 우리 반 어린이들이 많다 보니 한 아이만을 자주 만나지 못하고, 매주일 3명씩 순서를 정해서 만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순서가 되면 선생님하고 이야기 할 내용들을 준비해 옵니다. 어른들 편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조금도 걱정 할 것 없는 것 같지만, 어린이들 편에서는 눈물은 글썽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민지 이야기를 해 볼까요. 민지는 2학년 학생이고 딸만 둘인 가정에 언니입니다. 민지가 어느 날 제 옆에 조용히 오더니,
 “선생님. 우리 엄마가요. 제 동생 데리고 부산으로 가고 저는 아빠하고 서울에서 살으래요. 그래서 어젯밤에 동생과 많이 울었어요.”
 지금 민지가 선생님께 이야기한 내용대로라면 심각한 이야기예요. 부부가 갈리고, 애기들도 하나씩 나누어 데리고 간다는 내용입니다. 정말 슬픈 이야기입니다.
“그래, 너희 집에 그런 일이 있었구나. 어쩌면 좋지! 그런데 민지야, 너 동생하고 어제 재미있게 지냈니?”
“아니요, 윤지가요, 제 장난감 인형을 물에다 빠뜨렸어요, 그래서 많이 많이 때려 주었어요, 그런데 윤지가 제 얼굴을 손톱으로 꼬집어서 피가 났어요.”
“응. 그런일이 있었구나! 그러면 너 동생하고 싸웠다고 엄마한테 야단맞았구나?”
“네 윤지도 맞았고, 저도 종아리 많이 맞고 울었어요.”
상담은 끝났습니다. 부부가 갈리는 심각한 이야기가 아니라 형제간에 너무 싸우니까 화가 난 엄마가 이렇게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너희들 이렇게 싸우고 하니까, 둘이 함게 살 수 없다. 엄마는 윤지 데리고 부산으로 가고, 너 민지는 아빠하고 여기서 살아야 되겠다.”
이런 내용입니다. 엄마가 던진 한 마디가 민지에게는 심각한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이야기한 거예요.
여기서 해답이 무엇일까요? 민지가 동생 윤지하고 싸우지 아니하고 사이좋게 놀면 문제는 다 끝난 것입니다.
한 가지 예를 더 들겠습니다.
어느 날 학부형 엄마가 제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선생님, 저 은진이 엄마예요. 저 은진이하고 못 살겠어요. 지금 바로 선생님께서 경찰 아저씨 데리고 와서 우리 은진이 잡아가게 하세요. 기다릴께요.”
그리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리는 거예요. 그런데 전화 음성 중에 옆에서 은진이가 많이 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래서 저는 은진이 엄마가 은진이 잘못을 고쳐 보려고 저한테 전화로 겁을 주고 있음을 직감했지요.
 한 시간쯤 지나 제가 전화를 걸어 은진이를 밖에서 만나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말도 꺼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유도작전으로 입을 열게 했습니다.
 “은진아, 엄마가 은진이를 너무 예뻐하고 사랑하더구나. 지난 번에 선생님하고 은진이 엄마하고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거든... 그런데 오늘은 왜 엄마가 그렇게 은진이한테 화가 나셨을까?”
은진이가 옆집 한별이네 집에 가서 놀다가 한별이 허락도 없이 장난감 하나를 몰래 가지고 온 거예요. 이것을 엄마가 알고 은진이한테 물어보았더니 길에서 주웠다고 거짓말을 한거예요. 엄마가 너무 속상한 나머지 야단을 치다가 저한테 전화를 하신 거지요.
 어린이들하고 상담하다보면 가족 관계를 다 알게 됩니다. 아빠 성격도, 암마 성격도 알게 되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도...많은 것을 알 수 있지요. 어런 것들이 이 어린이를 이해하고 관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어린이 상담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가정문제. 학교문제. 친구문제. 교회문제 등입니다.
 주일학교 교사가 어린이들과 친해질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정말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사들은 언제든지 항상 어린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교사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