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지심 들꽃/김영자
예수님은 잡히시던 전날 밤
유월절 만찬석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무릎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주님의 낮아지신 모습을 그려봅니다
그 모습에는
제자들을 향한 그윽한 사랑이 있을 뿐
조금도 비굴한 모습은 볼 수 없습니다
왜 우리는 낮아지는 일이 어려울까요?
왜 낮아지면 비굴해질까요?
엄마가 갖난 아기를 위해
온갖 시중을 다 들어주는데
비굴해 집니까?
결국 내가 큰 자라면
아무리 낮아져도 비굴해 지지 않습니다
예수님처럼 큰 사랑을 품고
이웃을 아름답게 섬길 수 있기를
성 목요일에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