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시~~수필~~

[스크랩] 비통의 기도

gracegracr 2010. 1. 15. 16:58



비통의 기도 들꽃/김영자

주여 어찌 이런일이 이 땅에 또 일어났나요? 오늘 우리처럼 평범하던 그 날 해질 녘 헤이디라는 적은 섬나라 수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에 45초만에 땅이 흔들려 도시가 무너져 내리고 일분전까지도 그들 곁에 있던 사랑하는 가족과 소유했던 작은 소망들이 눈앞에서 안개처럼 영원히 사라져버린 이 기가막힐 참담함을 인간의 어떤 언어로 그려낼 수 있아오리까? 내 가족이 아니라고 바라만 보는 내 모습 불손한것도 같고 죄를 진 것도 같고 못 할 일을 저지른 것도 같은 심정입니다 이 가혹한 현실앞에서 왜 나는 아니었는가라고 묻게하시고 그들의 비통이 내 것이 아님을 당연히 받지 않게 하소서 헤이디에서는 삶과 죽음이 섞여 아비규환인 때 저는 안락한 병원에서 한 환자가 심장수술을 받으시는 현장을 입회하여 보고 있었습니다 그 한 생명을 살려내기위해 온갖 힘과 정성을 다하는 것을 바라보며 똑같은 생명인데…. 똑같은 생명들인데…. 하나님께 고개들어 울부짖었던 제 마음 보고 계셨습니까? 자비의 아버지시여 굽어 살펴 주옵소서 속히 그 참담함속으로 가셔서 구원 해 주시옵소서 안전지대에 아직도 살아있는 우리도 주머니를 열든지 기도를 올리든지 달려 가든지 어떻게든 이들을 외면하지 않게하시고 구호에 속히 동참케 하소서 오- 긍휼의 아버지여 이 슬픈 밤에 비통해 울부짖는 그들의 울음소리에 귀 기우려주시고 속히 구원의 손 길 그곳에 닿을 수 있게 도와 주소서 살려 주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비옵니다

출처 : 땅에 있는 하늘나라
글쓴이 : 들 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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