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아리랑, 미국서 찬송가로 불린다
[SBS스페셜] ② 아리랑, 미국서 찬송가로 불린다
http://newslink.media.daum.net/news/20100913180007724
미국 미시간 주의 한 교회 예배시간. 익숙한 멜로디의 찬송가가 울려 퍼지고 있다. 바로 우리의 아리랑 멜로디다. 한국을 상징하는 민요가 어떻게 세계인들이 함께 부르는 찬송가로 실릴 수 있었을까? 아리랑이 미국 연합장로교회에서 발간하는 찬송가집에 'Christ, You Are the Fullness'라는 제목으로 수록된 것은 1990년이다. 찬송가 편찬 위원회에 직접 작사한 찬송가 아리랑을 제출한 것은 칼빈대학의 버트 폴먼 교수다. 당시 후보곡만 3천여 곡이었고, 새로운 찬송가로 책에 실리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버트 폴먼 교수가 제출한 아리랑은,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모인 편찬 위원회의 전원 찬성을 이끌어 냈다. 버트 폴먼 교수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모인 12명의 위원과 편집장으로 구성돼 있었다. 곡조와 가사를 준비해 투표에 부쳤는데 모두의 찬성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미국 찬송가 편집 위원인 에밀리 브링크는 "정말 아름다운 곡"이라며 극찬했다.낯선 나라의 음악을 찬송가로 채택한 이유는 특별한 게 아니었다. 멜로디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SBS인터넷뉴스부)
"아리랑,
미국 찬송가에 수록돼 있죠"
이정면 유타大 명예교수
아리랑 가락을 편곡해 영국 작곡가가 가사를 붙인 자장가, 미국 개신교 찬송가에 수록된 아리랑…. 원로 지리학자 이정면(84) 미국 유타대 명예교수가 아리랑의 유래와 세계로 퍼져 나간 아리랑 이야기를 담은 영문서 《Arirang: Song of Korea》(이지출판사)를 펴냈다. 서울대 사범대 지리교육과를 나와 미국 미시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1972년부터 유타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2002년 정년퇴직했다.
이 교수는 "아리랑 책을 쓰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다가 아리랑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많이 전파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이 교수가 보여준 자장가 악보에는 어머니가 병든 아이를 달래는 노래라는 설명과 함께 한국 전통 민요(Korean Folk Song)라고 소개돼 있다. 이 노래를 편곡하고 가사를 쓴 이는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이자 작곡가였던 말콤 사전트(Sargent· 1895~1967). 이 교수는 "사전트가 1960년대 동북아지역을 여행하면서 한국을 방문했거나, 아리랑을 들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교수는 또 1990년 미국 연합장로교회에서 발간한 찬송가집에 아리랑이 〈Christ, You Are the Fullness〉라는 제목 아래 수록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작사자는 미국 미시간주 칼빈 칼리지 음악 교수인 버트 폴만(Polman). 이 교수가 아리랑이 미국 찬송가에 들어가게 된 경위를 묻자 폴만 교수는 "멜로디가 너무 아름다워 아리랑을 찬송가에 포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는 것.
이 교수는 헐버트, 알렌, 비숍 여사를 서구에 아리랑을 알린 선구자로 꼽는다. 이어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병사들을 통해 아리랑이 세계로 퍼져 나갔다고 설명한다. 미국 포크음악계의 대부이자 반전가수였던 피터 시거(Seeger)는 1964년 첫 라이브 앨범에 〈아리랑〉을 반전음악으로 수록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2007년 아리랑의 고향 정선, 진도, 밀양 등을 찾아 《한 지리학자의 아리랑기행》을 펴냈다. 이 책을 출간한 뒤, 아리랑을 세계인들에게 소개하는 작업을 위해 영문서 출간에 매달려왔다.
이 교수의 전공은 토지 이용계획과 인구이동이다. 유타대 도서관 고문서실에서 191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유타주의 케네커트 주석 광산에서 일하던 한인 광부 411명의 명단을 찾아내는 등 미국 중서부 지역 한인 광산노동자의 역사를 발굴하기도 했다. 하와이에서 일자리를 찾아 미국 본토로 건너온 이들은 고된 광산일과 언어 문제 때문에 대개 며칠 만에 달아나버리기 일쑤였다. 이 교수는 "광산을 떠난 한인들의 다음 행로가 어땠는지 아직 찾아내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이 교수는 "외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고국이 그립거나 외로울 때 마음을 위로해주는 노래가 아리랑"이라면서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인 아리랑을 연구하는 것은 인문 지리학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서용순 이지출판사 대표는 "아마존 사이트를 통해 해외에 책을 보급하겠다"고 했다.
아래 악보는 위에서 언급한 미국 북장로회 찬송가(The Presbyterian Hymnal, 1990) 346 장에 실린 아리랑 곡조의 찬송이다. 곡명(Tune Name)은 ARIRANG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 1절만 영어로 적어 소개한다.
Christ, You are the Fullness
Christ, You are the Fullness of God,
First born of everything.
For by You all things were made;
You hold them up.
You are head of the Church,
Which is Your body.
First born from the dead,
You in all things are supreme
성탄 찬송으로 아리랑을 부른 윤성범 박사
감신대 학장을 역임하신 고 윤성범 박사의 일화이다. 직접 들은 이야기다.
윤 박사님이 독일서 유학할 때, 성탄절이 되었다. 각국 유학생들이 모여 자기네 나라 성탄 찬송을 부르는데, 윤 박사는 고요한 밤을 우리말로 불렀다.
그러자 오스트리아 학생이 '그건 우리나라 사람인 그루버가 작곡한 건데.' 하고 말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불렀더니, 이번에는 영국 사람이 '그건 우리나라의 헨델이 작곡한 건데.' 하고 나섰다.
당황하여 어쩔 줄을 모르는데 미국 학생이 '당신네 나라는 4000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며 성탄 노래 하나 없는가?' 라고 비꼬는 것이었다.
윤박사는 '없기는 왜 없어? 너무 많아서 어떤 것을 불러야 할지 선곡을 해야 하니까 다른 사람이 먼저 부르시오.' 하고는 아리랑 곡조에다 찬송가 가사를 맞춰 보았다. 아리랑은 우리나라 가락이 분명하고, 가사야 우리말을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도우셨는가! 딱 맞는 가사가 있었다.
윤박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아리랑 곡조에 맞춰 노래를 하기 시작하였다. (가사에 맞추어 불러보라.)
괴로운 인생길 가는 몸이
평안히 쉬일 곳 아주 없네.
걱정과 근심이 어디는 없으리
돌아갈 내 고향 하늘 나라.
눈을 지그시 감고 구성지게 불렀더니 모두들 '아멘!' '아멘!'하고 화답을 하는 것이었다. 요란한 박수와 함께 2절을 부르라는 것이었다. 1절 부르기도 국제적인 사기극이라 양심의 가책을 받았는데, 2절씩이나? 사양을 해도 막무가내다.
윤박사는 눈물이 났다. 선교 100년이 다가오는데(당시는 1950년대) 한국인이 작사 작곡한 성탄 찬송 하나 없어서 이런 사기를 치게 되었으니 눈물이 났고 화도 났다. 눈물을 머금으며 2절을 불렀다.
광야에 찬 바람 불더라도
앞으로 남은 길 멀지 않네.
산너머 눈보라 재우쳐 불어도
돌아갈 내 고향 하늘 나라.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찬송을 부르자, 모두들 큰 은혜 받았다고 아우성이더라는 것이다.
이 얘기를 들려주며 윤박사님은 내 손을 잡고 이렇게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오소운씨도 작곡을 하는 줄을 알고 있는데, 우리 된장찌게, 김치 냄새가 나는 곡조로 작곡을 해 주시오. 한국인의 작사 작곡에서 버터 냄새가 나서야 되겠소? 그래서 나같은 국제적인 사기를 치는 사람이 다시는 없게 해 주시오."
그런 말씀 없더라도 나는 민속조(民俗調)로 작곡을 해 왔는데, 그 말씀을 듣고 나서는 더욱 한국풍으로 작곡할 것을 다짐했다.
미국 장로교 찬송가인 'The Presbyterian Hymnal', 1990) 346 장에는 아리랑 곡조로 된 찬송이 실려 있는데, Tune Name은 ARIRANG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 1절만 소개한다.
Christ, You are the Fullness of God,
First born of everything.
For by You all things were made;
You hold them up.
You are head of the Church,
Which is Your body.
First born from the dead,
You in all things are supr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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